“평창 동계올림픽의 하나된 열정에 숙명인도 함께 해요” 윤서현, 박정혜 학생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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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0
http://info.sookmyung.ac.kr/bbs/sookmyungkr/82/26589/artclView.do?layout=unknown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은 전 세계인들이 하나 되어 즐기는 축제다. 앞으로 두 달 후에 열릴 2018년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 평창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더욱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우리대학도 올림픽 자원봉사자를 선발하는 등 학생들의 참여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숙명인들이 있다.

윤서현 학생(소프트웨어15)은 얼마 전 개최한 올림픽 성화봉송 공모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성화 채화식이 열린 그리스 올림피아에 유일한 한국 일반인 대표로 다녀왔다. 박정혜 학생(관현악과12)도 얼마 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모한 SPP공연팀에 선발돼 전세계 스포츠팬들 앞에서 멋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실력으로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돕는 이들을 숙명통신원이 만났다.

 

-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윤서현(이하 윤): 안녕하세요. 저는 소프트웨어학부 15학번 재학 중인 윤서현입니다.

박정혜(이하 박): 관현악과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12학번 박정혜입니다. 휴학을 오래해서 아직 3학년입니다.(웃음)

 

- 윤서현 학생은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공모전에서 1등을 하셨어요. 소감 한마디 부탁드려요.

 

: 성화봉송 공모전은 심사과정이 2차까지 있어요. 1차는 전문가 심사, 2차는 온라인 투표에요. 이 때 지인들에게 투표를 부탁하면서 학교 커뮤니티에도 온라인 투표를 올렸는데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주셨죠. 정확한 결과는 모르지만 온라인투표에서 성적이 괜찮았다고 해요. 이 자리를 빌려 숙명여대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1등을 한 덕분에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채화식에도 참석할 수 있었고요. 공모전이 아니었으면 못 해볼 경험이라 더욱 뜻깊었던 시간이었어요.

 

- 그리스 채화식에 다녀오셨다는데, 그 곳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 그리스는 56일간 다녀왔어요. 저는 그리스올림픽위원회(HOC)가 주관한 프로그램에 함께할 수 있었고 채화식에도 참석했어요. 채화식은 리허설과 본 행사 합해 이틀에 걸쳐 진행됐고 전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선수를 비롯해 위원장님, 차관님 등 많은 분들이 오셨죠.

여담이지만 비와 관련된 신기한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올림픽 성화는 그리스 올림피아에 위치한 헤라 신전에서 채화하게 돼요. 원체 그리스가 날씨 변동이 심하고 비도 자주 오는 편이라 행사 당일에도 비가 많이 왔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행사가 시작하는 12시부터 채화하는 시간만 비가 오지 않았어요. 그리스인들은 올림포스 신인 제우스가 성화를 수호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임원 및 그리스 헤라신전의 대사제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윤서현 학생

 

- 박정혜 학생은 평창올림픽 조직위에서 선정한 30개 공연팀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들었습니다.

 

: 영국에서 피아노를 공부하는 중인 동생과 JS 트윙클이라는 팀명으로 참가했어요. 각자 이름의 이니셜을 따서 빛나는 팀이 되자는 뜻이죠. 1차 서류심사에서는 연주기록과 포트폴리오를 내고 2차 현장면접에선 MBC 일산스튜디오에서 오디션을 봤습니다. 150여 개 팀이 모인 치열한 현장을 보고 큰 기대를 안했는데 선정되어 정말 기쁘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내년 2월까지 잘 준비해서 좋은 공연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 스포츠 경기에서 무슨 공연을 하는지 궁금한 학생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역할을 하시는지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 제가 선정된 공연팀의 정식 명칭은 SPP공연팀이에요. SPP는 스포츠 프리젠테이션의 약자인데, 경기장 내에서 장내방송, 음악, 영상, 조명, 엔터테인먼트 등의 다양한 연출방식을 활용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스포츠에 대한 이해와 집중, 즐거움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해요. 아직 경기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서 어떤 공연을 할지 모르지만 대회까지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저희 팀만의 특색을 잘 살린 무대를 꾸며볼 생각입니다.

 

- 공모전이나 공연팀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 작년 여름, 평창에 자원봉사를 하러 간 적이 있어요. 이 때 평창올림픽 사이트를 자주 들어갔는데 마침 공모전이 있어서 지원했죠. 사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이전부터 많았어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번 학기 초 코카콜라 차량이 순헌관 광장에 온 적이 있어요. 코카콜라가 올림픽 공식파트너이기 때문에 올림픽 성화 봉송을 홍보하기 위한 이벤트였죠. 당시 저는 코카콜라 평창 앰버서더로 활동할 만큼,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답니다.

 

: 평소에 공연기획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가장 큰 스포츠이벤트인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직접 관람하고 싶어서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공연팀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게 됐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어요. 예전에 음대에서 다문화가정 오케스트라 멘토링 프로그램이나 리더십그룹 나르샤 활동도 했는데 또 하나의 의미있는 활동이 추가될 것 같아요.



 

- 본인이 수상하거나 선정된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공모전의 분야는 여러 개가 있어요. 저는 그 중에서도 성화봉송 루트에 대한 공모전에 지원했어요. 대학생들이 내일로기차여행을 많이 가니까, 내일로 여행을 테마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차를 중심소재로 잡고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관광지를 선택해서 설명을 붙였죠. 심사하시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도 기차 아이디어를 참신하다고 느끼신 것 같아요. 성화를 기차로 운반한 적이 없기도 했고, 우리나라만의 특색을 알릴 수도 있으니까요. 내일로 여행을 바탕으로 한 제 아이디어는 12월 말에 실현될 예정이에요. 지상에서 가장 빠른 KTX로 오송에서 충북도청구간까지 성화봉송 퍼포먼스가 진행된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이자 두번째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전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선수와 함께 기념사진 찍는 윤서현 학생

 

: 제가 정통 클래식 바이올린이 아닌 전자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음악도 퓨전 크로스오버 장르를 합니다. 이번에 지원할 때 동생과 함께 비발디 사계의 여름 3악장을 클래식 힙합 스타일로 편곡해서 연주하는 동영상을 첨부해 보냈는데 이걸 보고 심사하시는 분들이 독특하다고 생각하신 거 같아요.

 

-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숙명인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 올림픽 개최 101일 전인 지난 111일에 인천으로 성화가 들어왔어요. 성화는 인천을 시작으로 제주도를 거쳐 우리나라를 한 바퀴 돌고 29일에 평창으로 운반돼요. 서울에서는 113일부터 16일까지 성화가 돌 예정이에요. 서울 사시는 학생 분들은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려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평창 올림픽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반면 올림픽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많아요. 저도 성화 봉송 공모전을 참가하고 코카콜라 앰버서더로 활동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알리고 사람들에게 관심 가져줄 것을 부탁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학우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래요. 직접 올림픽을 관람하러 가진 못하더라도 멀리서나마 많이 응원해주세요.

 


 

: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이에요. 모든 인류의 평화와 친선을 도모하며 세계 각국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뜻깊은 자리에 숙명인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게 되어 영광스럽습니다.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기원했으면 좋겠어요.

 

취재: 숙명통신원 15기 김경현(아동복지학과16), 이윤정(영어영문학부15)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