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여성연구원 ‘한인여성의 디아스포라와 정체성’ 추계학술대회 개최
NEWS
1411
2017.11.10
http://info.sookmyung.ac.kr/bbs/sookmyungkr/67/24138/artclView.do?layout=unknown

우리대학 아시아여성연구원이 지난 111일 백주년기념관 신한은행홀에서 한인여성의 디아스포라와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는 강원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젠더와 국제이주연구팀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논의가 이어지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학술대회는 박소진 아시아여성연구원장(영어영문학부 교수)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박 원장은 환영의 말과 함께 재외한인여성들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 개최의 성과가 그들에 대한 인식 제고를 넘어 실질적인 지원과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어서 진행된 학술대회 1부는 <아시아 한인여성의 디아스포라와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권숙인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1부 발표에서는 나혜심 성균관대 교수, 이지영 한국외대 교수, 문경희 창원대 교수가 각각 한인여성이주사의 전반적인 상황과 일본, 호주로 이주한 한인여성들의 사례와 그들의 정체성 문제를 분석했다. 재일교포들의 국적과 정체성 문제, 호주 이민자들의 다양한 사례와 이민사회에서의 젠더 문제에 대한 논의와 질의응답이 뒤따랐다.

 


 

이어진 2<미국·유럽 한인 여성의 디아스포라와 정체성> 세션의 진행은 신혜양 교수가 맡았으며, 김민정 강원대 교수, 기계형 한양대 교수, 유진영 고려대 교수가 발표를 했다. 이 자리에서 파독간호사들의 이주와 미국·호주 등지로의 재이주, 재미 결혼이주여성 중에서도 미군아내로 분류되는 여성들의 정체성 문제를 비롯해 공산주의 정권 하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고려인 여성 디아스포라에 대한 독특한 사례들을 들어볼 수 있었다. 다양한 학문분야의 연구자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발표 후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도 활발한 토론이 펼쳐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문학, 역사학, 문화인류학, 정치학, 사회학 등 인문·사회 전반의 다양한 학문 분야 연구자들이 아시아와 미국·유럽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지역을 총망라하는 학술적 논의를 교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구자들의 발표 사이사이 재외한인여성들의 인터뷰와 사례가 소개되며 학문적 분석의 차원을 넘어 그들의 이주사에 대한 아픔과 고민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자리였다.

 


 

박 원장은 이번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다양한 시대적사회적개인적 동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 속에서 주체적인 삶을 개척하고자 노력한 이주한인여성들의 삶은 한국 현대사에서 주목하고 반추해야 할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특정지역에 편중됐던 한인이주여성사에 대한 연구의 폭을 넓히고, 역사학적, 교육학적, 사회/정치학적 고찰을 종합적으로 시도하는 한편, 이를 통해 연구자들의 시야를 확장하고 향후 연구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깊은 기회였다고 총평했다.

 

아시아여성연구원 측은 이번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글로벌 자본주의화와 이주의 여성화 현상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재외한인과 재외한인여성들의 권리 증진과 실질적인 지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공론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